이 곡은 2018년에 작곡하여 2019년 수정 및 개작을 거쳐 완성한 곡이다. 2018년 개정된 가톨릭기도서에 실린 새로운 텍스트를 가사로 하여 작곡하였다. 내용에 따라 3악장으로 구성한 이 곡은 전 악장에 한국어 가사를 적용하였으며 첫 프레이즈에서 제목을 따왔는데, 이는 라틴어로 된 곡들이 가사의 첫 시작 부분을 제목으로 불렀던 방식과 비슷하다. 각 악장마다 라틴어 텍스트의 일부를사용하여 인트로와 마무리에 배치하였다.
I. 내 영혼이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내 마음 기뻐 뛰노네
그분은 비천한 당신 종을 굽어보셨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복되다 하리라
전능하신 분이 나에게 큰일을 하셨으니 그 이름은 거룩하신 분이시다
그분 자비는 세세대대로 그분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미치리라
A-B-A' 형식으로, A의 일부분인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내 마음기뻐 뛰노네’를 마지막에 다시 한 번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E Protus 선법을 주 재료로 하였으므로 선법 특성상 단조의 느낌이 주를 이루지만, 이에 반해 가벼운 느낌을 주는 리듬을 주로 사용하여 지나치게 무거운 느낌이 되지 않도록 밸런스를 조절하였다.
II. 당신 팔로
그분은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네
권세 있는 자를 자리에서 내치시고 비천한 이를 들어을리셨네
굶주린 이를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시고 부유한 자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셨네
A-B-A' 형식으로, 4분음표로 이루는 2분음표 길이의 셋잇단음표가 시작부분에 등장하면서 물 흐르듯 흘러가던 앞 곡의 분위기를 조금 더 정적이고 웅장하게 전환한다. E Protus의 피카르디 종지, 즉 E조로 마친 앞 곡의 6도 위 조성인 C Major로 인트로가 시작되고, 곧 Eb Major로 전조되어 본격적으로 곡이 시작된다. 스타카토로 연주되는 오르간에는 악센트를 붙이고 이에 맞춰 페달과 매뉴얼의 리듬을 구성하여 자체적인 효과를 주었는데, 벨로시티(타건의 세기/속도) 조절이 불가능한 오르간에 악센트를 넣은 것은 곡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합창의 가사와 맞춰 표기한 것이다. B 부분에 이르러서는 A조로 전조되며, 장단조를 오가며 가사의 의미를 표현한다.
III. 당신 자비를
당신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돌보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그분의 자비 영원하리라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이 곡은 앞의 두 곡과는 다르게 느린 템포로 진행되며, Soprano 솔로(또는 파트 전체)가 서정적 느낌의 선율을 이끌어간다. 이후 Alto 파트가 추가되어 선율에 화음을 덧붙이고, 남성 두 파트가 선율을 이어받은 후 합창의 두터워진 짜임새로 반종지를 맺는다. 그리고 첫 악장인 ‘내 영혼이’ 의 전주가 재등장하는데, 같은 선율이지만 영광송의 가사를 얹으며 짧은 대위적 도입을 보여준다. 이 곡은 유일하게 라틴어 가사의 인트로가 없는 곡인데, 마지막 부분 라틴어 가사 ‘Magnificat Dominum'은 마리아의 노래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라고 생각하여 한번 더 삽입·강조하였다.
임수연
1985년 출생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 졸업
가톨릭 교회음악대학원 작곡전공 수료
2018 제11회 우리성가 노랫말 공모 우수상
2018 제12회 우리성가 작곡 공모 우수상